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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비대면 정부서비스와 디지털유언장

암호화폐의 상속 어떻게 해야 할까?

by kellyinfo 2025. 8. 5.

디지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자산의 형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예금통장이나 부동산 외에도, 인터넷 공간에 존재하는 가상화폐와 디지털 자산을 중요한 유산으로 바라봐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암호화폐는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 중 하나로, 그 가치는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 특성과 익명성이라는 이중적 구조로 인해 사망 이후에는 상속 절차가 복잡해지거나, 최악의 경우 영구 소실되기도 한다.

암호화폐 상속은 단순히 비밀번호를 넘기는 일이 아니다. 법적·기술적 장벽을 넘어, 고인의 의사와 상속인의 권리를 모두 보장해야 하는 민감한 문제다. 이 글에서는 암호화폐 상속의 중요성과 문제점 그리고 디지털 유언장으로 미래의 자산을 안전하게 넘기는 방법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풀어 본다.

 

암호화폐는 왜 상속이 어려운가?

 

 

암호화폐는 일반 금융 자산과 달리 중앙 관리 기관이 없다.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계좌를 재발급받거나, 법원의 판결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이 불가능하다. 모든 암호화폐는 고유한 개인 키(private key) 또는 복구 시드(seed phrase) 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이 정보를 잃어버리는 순간 누구도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 주요 이유는 아래의 3가지가 있다. 

  1. 탈중앙화 구조: 거래소가 아닌 개인 지갑에 보관된 암호화폐는 법적 상속 절차와 무관하게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2. 접근 정보의 비공개성: 소유자가 생전에 아무런 공유 없이 사망하면, 가족은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3. 법률적 불명확성: 현재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는 암호화폐 상속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나 절차가 부족하다.

 

암호화폐 상속

 

실제 사례: 상속 실패로 인한 자산 소실

 

 

사례 1: 캐나다 거래소 대표의 사망
2018년, 캐나다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QuadrigaCX'의 대표가 인도 여행 중 급사하면서 약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 원)의 고객 자산이 묶였다. 그는 개인 키를 혼자만 알고 있었고, 사망 이후 누구도 해당 지갑에 접근할 수 없었다.

 

사례 2: 국내 투자자의 키 분실
국내의 한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개인 하드월렛에 저장한 후, 복구 코드를 종이에 적어 금고에 보관했지만, 가족 누구에게도 해당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사망한 이후 가족들은 복구 방법을 알지 못해 수천만 원의 자산을 잃었다.

이처럼 암호화폐 상속은 기술적 안전성과 함께 정보 공유, 법적 처리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수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암호화폐 상속을 위한 3가지 기본 전제

 

1. 자산의 존재를 인식시켜야 한다

암호화폐는 종이 문서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상속인이 자산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생전에 어떤 종류의 암호화폐를 어느 지갑에 보관하고 있는지를 문서화하거나, 목록으로 정리해야 한다.

2. 접근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

지갑 주소만으로는 자산에 접근할 수 없다. 반드시 개인 키 또는 복구 시드를 보관하고, 안전하게 전달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단, 이 정보를 제3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은 보안상 위험할 수 있다.

3. 법적 처리와 세무 신고를 고려해야 한다

국세청은 암호화폐도 상속세 과세 대상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따라서 자산의 신고와 평가, 세금 납부 절차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 유언장으로 암호화폐를 안전하게 상속하는 방법

 

 

암호화폐는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므로, 전통적인 일반 유언장만으로는 실질적인 상속이 어렵다. 따라서 디지털 유언장을 별도로 작성하고, 그 안에 암호화폐 관련 지침을 포함시키는 것이 현실적이다. 단계별 실행 방법에 대해 5단계로 알아본다. 

 

1단계: 암호화폐 목록화

  • 어떤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등)를
  • 어떤 지갑(하드월렛, 모바일 앱, 거래소)에
  •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는지를 목록으로 작성한다.
    → 파일 형식: 암호화된 PDF, 암호 설정된 엑셀 등

2단계: 접근 정보 기록

  • 개인 키, 복구 시드, 2FA 설정 정보, 지갑 백업 파일 등을 정리
  • 이중 보안 장치로 암호를 설정하고, 접근 권한을 제한
  • 클라우드에 업로드할 경우 암호화 서비스(예: Proton Drive, Tresorit) 사용

3단계: 디지털 유언장 작성

  • 위 자산 목록과 접근 정보를 상속인에게 어떻게 넘길지를 명시
  • 자산 처리 방식(판매, 유지, 기부 등)도 함께 기록
  • 지갑 유형별로 처리 방법을 구분하여 기재

4단계: 신뢰 가능한 제3자 지정

  • 유언 집행인 또는 보안 관리자를 지정
  • 유족 또는 상속인이 신뢰할 수 있는 변호사, 공증인에게 접근 정보를 분할 보관

5단계: 세무 및 법률 검토

  • 상속세 신고 시 암호화폐의 시세 평가 기준 확인
  • 미신고 시 추후 가산세 부과 가능성 존재
  • 법적 유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증 절차 진행

 

상속 대상 지갑 유형에 따른 처리 방법 3가지 제시

 

1. 거래소 지갑 (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등)

  • 비교적 상속이 쉬운 유형
  • 사망 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법적 상속인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처리 가능
  • 거래소마다 절차가 상이하므로 생전에 처리 방법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2. 소프트웨어 지갑 (Metamask, Trust Wallet 등)

  • 개인 키 또는 복구 시드 없이는 복구 불가
  • 해당 정보를 디지털 유언장에 반드시 포함해야 함

3. 하드웨어 지갑 (Ledger, Trezor 등)

  • 장치 자체는 물리적이지만, 복구 시드가 없으면 사용 불가
  • 하드월렛의 위치, 비밀번호, 복구 문구 등을 안전하게 분리 보관

 

암호화폐 상속 준비 체크리스트

 

 

암호화폐 자산 목록화 보유 코인, 지갑, 위치 확인
접근 정보 문서화 키, 시드, 2FA, 지갑 암호
디지털 유언장 작성 상속 방식과 수신자 명시
보관 방식 설정 암호화 파일, 클라우드, 외장 USB 등
유언 집행인 지정 정보 전달을 위한 책임자
세무 상담 완료 상속세 신고 및 절세 방안
 

 

결론: 암호화폐 상속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상속 과정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단순한 종이 유언장이나 구두 지시만으로는 이 자산을 지킬 수 없다. 기술과 법률, 보안이 모두 얽혀 있는 복잡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유언장은 이러한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자산 목록화, 정보 보관, 법적 절차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이 도구를 활용하면, 암호화폐 상속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누군가의 암호화폐가 죽음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게 디지털 유언장과 함께 준비를 해보자. 

이것은 실용적이과 책임있는 유산관리가 될 것이다.